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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Il Ahn

  • WATER YLYBG, 2017,Oil on canvas,  66×82 inches
  • WATER  YLBG 16, 2016,  Oil on canvas, 66×82 inches
  • WATER ALY 15, 2015, Oil on canvas, 72×60 inches
  • WATER BLPG 17, 2017,  Oil on canvas,  64×52 inches
  • WATER BLGR-17, 2017, Oil on canvas, 64×52 inches
  • WATER BLGG 17, 2017,  Oil on canvas, 64-52 inches
  • WATER BLFW 17. 2017, Oil on canvas, 64×52 inches
  • WATER ALW-15, 2015, Oil on canvas, 72 x 60 inches
  • WATER ALBG 17, 2017, Oil on canvas, 72×60 inches
  • WATER ALB-15, 2015, Oil on canvas, 72 x 60 inches
  • WATER LLBG 17, 2017, Oil on canvas, 68×148 inches

Artist CV

Born in Gaeseong, Korea, 1934  

Lives and works in Los Angeles, California


Education

1958  Seoul National University, Bachelor of Arts



SELECTED SOLO EXHIBITION


2018  YOUNG-IL AHN, KAVI GUPTA GALLERY, CHICAGO


2017  YOUNG-IL AHN, LONG BEACH MUSEUM OF ART, LONG BEACH, CALIFORNIA

YOUNG-IL AHN, GALLERY HYUNDAI, SEOUL, KOREA

UNEXPECTED LIGHT: WORKS BY YOUNG-IL AHN,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OS ANGELES, CALIFORNIA


2016   BEFORE WATER’ GALLERY SESOM, CHANGWON, KOREA


2015   A Memoir of Water: Solo exhibition, Long Beach Museum of Art, Long Beach, 

CA Variation on the Water and Light: Solo exhibition, Korean Cultural Center,

Los Angeles, CA       



SELECTED GROUP EXHIBITION


2019   FRIEZE NEW YORK 2019, NEW YORK, USA

THE ARMORY SHOW 2019, NEW YORK, USA

FELIX LA 2019, LA, USA


2018  ART BASEL MIAMI BEACH 2018, USA

FRIEZE LONDON 2018, LONDON

EXPO CHICAGO 2018, CHICAGO, USA

FRIEZE NEW YORK 2018, NEW YORK, USA

ART BASEL HONG KONG 2018, HONG KONG

THE ARMORY SHOW 2018, NEW YORK, USA


2017   LA ART SHOW, LOS ANGELES, CALIFORNIA


2016   Danseakhwa : THE TRACES OF FOUR ARTISTS - L.A ART SHOW , LA, U.S.A


2015   BUSAN ART SHOW, BUSAN, KOREA (Presented by GALLERY SESOM)

2012   Korean Cultural Center, Los Angeles, CA



About Artist

색과 빛으로 가득 찬 조화의 세계 

윤 진 섭 (미술평론가)


한국의 원로 단색화 작가들 중에서 안영일은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67년, 로스앤젤리스(L.A)에 정착한 그는 그곳에서 화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안영일은 한국 화단에서 단색화가 하나의 주도적인 미술경향으로 자리잡아가던 70년대 중반에, 이러한 국내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조국과 멀리 떨어진 미국에서 활동을 했다.

그러나 안영일은 2015년, KIAF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한국 화단에 알리게 된다. 이 전시는 1986년에 갤 러리 현대에서 가진 개인전 이후 30년 만에 열린 것이다. 미국에 정착한 지 약 50년 후에 열린 이 전시에서 마침내 그의 단색화 <물(Water)> 시리즈가 국내에 소개되었으며, 그것들은 대단한 호평과 함께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2015년 1월 23일, L,A 소재 한국문화원의 초대전 오픈을 필두로, 같은 해 2월 롱비치미술관에서의 초대전과, 연이은 L.A 카운티미술관(LACMA)의 작품 소장, 그리고 최근에 열린 LACMA의 초대전은 작가 안영일의 미국에서의 높아진 위상을 말해준다, 이제 안영일은 80대 후반의 원로작가로서 한국의 대표적인 단색화 작가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 지에는 결코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갖은 난관과 지병을 극복한 예술에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 그 결과 삶 과 도정에서 느낀 수많은 경험과 미적 체험이 응축돼 특유의 단색조 화풍을 형성하게 되었다.

안영일의 <물> 연작은 빛의 다양한 변주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분명히 ‘색’을 사용하고 있으나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비단 색뿐만 아니라, 그 색과 더불어 시선을 끄는 또 하나의 요소인 ‘빛’인 것이다. 이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는 안영일이 제작하는 특유의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안영일의 단색화가 한국의 단색화들과 다른 점은 페인팅 나이프의 사용에 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손에 잡은 나이 프를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하는데, 오랜 숙련을 통해 그 테크닉이 높은 경지에 도달해 있다. 음악으로 이야기하면 스타 카토식의 똑똑 끊어서 화면에 정착시키는 이 기법은 실로 그 만의 독특한 방법론이다. 일정한 크기를 지닌작은 사각 형 태의 나이프에 의한 스트로크(stroke)는 안영일 단색화의 기본적인 원소이다. 그것은 마치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처럼 하 나의 기본적인 단위로써 안영일 회화의 근간을 이룬다. 그런 까닭에 안영일의 그림은 ‘색과 빛의결합’이라고 부를 수 있 다. 회화가 궁극적으로 색과 빛의 예술이라고 할 때, 안영일 만큼 이러한 회화의 성격을 잘파악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한 작가도 드물다. 색에 대한 그의 천부적인 재능과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 그리고 빛을일종의 예지미로 의식하게 된 특 수한 경험이 오늘날 그를 독자적인 단색화의 양식을 창안한 작가로 만든 것이다.

이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 은 일화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이 무렵의 어느 날 안영일은 여느 때처럼 작은 보트를 타고 산타모니카의 해변에서 대양의 수평선을 향해 나아갔다. 송 사에 지친 마음도 달래고 그로 인한 좌절감을 극복하고자 찾은 바다였다. 그러나 그는 뜻밖에도 거기서 짙은안개를 만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앞에 놓인 자신의 손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짙었다. 순간, 그에게 죽음이 코앞에 다가온 것 같은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짙은 안개 속에서 하늘과 대양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을 때 깊은 고독감이 가슴속에 스 며들었다. 극지에서 만난다는, 천지가 온통 하얗게 덮여 좌우를 분간할 수 없는 상태(whiteout)를 체험한 것이 바로 이 때 였다. 그렇게 해서 그는 광대한 대양에서 하나의 작은 점을 느끼게 된다. 그 때 극도의두려움과 공포의 끝에서 찾아온 것, 그것이 바로 ‘무(nothingness)’의 느낌이었던 것이다.”

-정숙희, 안영일과의 인터뷰, 졸고, “무를 향한 의지-명상과 침묵의 공간/안영일의 작품세계” 중에서 재인용-

여기서 안영일이 클래식 음악에 심취한 음악애호가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는 틈이 나면 직접 피아노를 치거나 첼로를 연주하거나 클라리넷을 분다. 이는 그의 작품이 음악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따 라서 그가 물감을 개서 나이프에 찍어 캔버스에 바르는 무수한 행위 속에는 음악성이 필연적인 동기로 자리잡고 있음 을 말해준다.

안영일은 90년대 후반에 악기를 연주하는, 마치 자화상을 연상시키는 <음악가들> 시리즈를 그렸다. 검정색이나 엷은 베 이지색 바탕에 첼로를 연주하는 인물이 검정색으로 단순하게 묘사된 그림들이다. 나이프로 대담하게 악기를연주하는 인물의 실루엣을 표현한 이 그림에서 관객들은 마치 장중한 음악이 터져 나오는 것 같은 엄숙하고도 웅혼한 감정을 느 낄 수 있다.

대상의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구상화이건 그렇지 않은 추상화이건 관객에게 고양된 정신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것은 작가의 능력이다. 하나의 작품을 봤을 때 어떤 것은 고귀한 정신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어떤 작품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왜 그런가? 이는 물론 예술작품이 지닌 신비한 속성이지만, 거기에는 그에 상응하는 작가의능력과 정신적 깊이, 예술적 천품 등등의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음악에 대한 안영일의열정과 재능, 지식이 알게 모르게 몸에 체화돼 작품에 스며듦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안영일의 작품에서 음악적인 요소를 발견하고 이를 ‘색과 빛의 조화’라는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때 영롱한 빛으로 충만한대양에 대한 유비(analogy)로서 의 캔버스는 무수히 작은 색점의 사각형들로 뒤덮여 있으면서 질서 있게 빛과 조화를 이룬 하나의 완벽한 평면인 것이다.

19세기 말, 신인상주의자인 조르쥬 쇠라(Georges P. Seurat)는 캔버스에 무수히 많은 점을 찍어 그림을 그리는 기법을 창안했다. 일명 ‘점묘파’라고도 부르는 이 기법은 당시 유행하던 색채학과 광학이론에서 도출된 것이다. “어떻게하면 가 장 순수한 색을 얻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던 쇠라는 파렛트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즉, 가능한 한 파렛트 위의 색들을 서로 섞지 않고 순색을 붓에 묻혀 캔버스에 나란히 찍는 방법이었다. 이때 캔버스 위에 찍은 서로 다른 색들은 관객의 시야 속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서로 섞여 높은 순도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쇠라는 파렛트 위에서 서로 다른 색들이 섞일 때 순도가 떨어지는 사실에 주목했던 것이다. 색은 섞이면 섞일수록 탁한 색이 나오기 때문이다.

안영일의 단색화 역시 원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신인상주의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청색, 녹색, 군청색, 회색, 빨강, 검정 등 순색으로 빛나는 그의 화면은 높은 순도를 지닌다. 이는 보색의 원리를 활용하여 여러 번에 걸쳐서 나이프로색을 발 라 색의 겹침에서 오는 발색의 효과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빛의 형태로 관객의 눈에 들어오는 색의 순 도는 매우 높아 마치 보석처럼 빛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작은 직사각형의 형태를 띤 색점의 일률적인 배치 사이에서 반짝이는 미세하게 좁은 틈들은 그 자체 빛으로 반짝거리게 되는데, 이는 꼭 망망한 대해에서 태양에 의해 부서지는 파 도를 연상시킨다.

안영일의 작품에서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른바 촉각적인 성질에 관한 것이다, 단색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기 도 한 이 촉각성은 캔버스의 표면에 형성된 마티에르에서 온다. 알맞은 점도로 갠 유성 물감을 나이프로 찍어 캔버스에 바를 때 주어진 힘에 밀려서 사각형의 가장자리에 머무는 찐득한 물감의 덩어리들이 독특한 마티에르를 형성한다. 그것 은 힘의 강약과 나이프로 물감을 밀 때의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표정을 지으며, 결과적으로는 안영일특유의 회화적 맛 을 내게 된다.

여기서 ‘회화적 맛’이란 결국 한 작가의 작품을 ‘그 만의 것’이게 하는 개성이나 향취(aura), 혹은 분위기를 가리킨다.

그 것은 아무리 인공지능과 복제기술이 발달해도 쉽게 모방하거나 복제할 수 없는 예술가 고유의 맛이자 작품에 품격을 부 여하는 고유의 특질이다.

그렇다면 안영일의 고유한 회화적 특질이란 과연 무엇인가?

나는 순도 높은 색상과 숙련된 나이프 기술이 자아내는 고유의 마티에르와 매끄러운 유성 물감의 질감, 작은 사각형들 사이에서 반짝이는 빛, 그리고 총체적으로 이러한 물질과 비물질적 속성이 어울려 합창을 할 때 비로소 들려오는조화와 균형의 음악적 율조를 안영일 회화의 특징으로 들고 싶다.

안영일의 <물(Water)> 시리즈는 파랑, 녹색, 회색, 군청색, 빨강, 검정 등 사용된 색이 무엇이든지 간에 고정관념으로 부터 벗어나 있다. 이른바 물은 파랑색이라는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 어떠한 색도 ‘물의 색’으로 명명될 수 있다는작가의 진보적인 아이디어가 묻어난다. 이는 곧 다름 아닌 안영일의 실험의식을 대변해주는 것으로 60여 년에 걸친그의 다양한 회화적 실험, 즉 하나의 양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화풍을 모색해 온 저간의 노력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국 단색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수행성’ 역시 안영일의 작품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행위성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 수행적 측면을 자신의 작업에서 강조하지 않는다. 하지만 관객들은 그의 작품에 대해 약간의 관심만기울여 도 이 특질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것은 걸쭉하게 갠 유성 물감을 나이프로 찍어 수없이 반복해서 캔버스에 바르는 동 작에서 온다. 발색을 고려하여 보색을 사용하기도 하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서로 다른 색을 겹쳐 칠해 형성되는 두터운 마티에르와 그로 인해 풍겨 나오는 깊은 맛은 안영일이라는 작가의 인격과 인품이 물감이라는 물질을 통해 발현된 것이 다. 90대 초반에서 80대 중반에 이른 한국의 원로 단색화 작가들의 성장기의 문화적 배경은 유교인 바, 엄격한 도덕적 윤리관에서 배태된 훈육의 정신이 정신적 기조를 이루고 있다. 그 세대의 고유한 의식이 작품에 배어 한국 단색화의 공 통적인 미적 특질과 이념이 작품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안영일의 근작은 기존의 단색화 작품들과는 달리 변모된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의 기조는 작은 사각형의 색점들의 조합 에 두어지고 있으나, 가일층 좌우상하로 질서정연한 모습을 띠고 있다. 그의 작품은 하나의 바다에 대한 은유이다. 그렇 기 때문에 관객은 작품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그의 작품 상단에서 하나의 띠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수평선이다.

안영일은 마치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과거에 체험한 바다에서의 경이를 작품으로 표현하기 위해 유사한 몸짓을 되풀이 한다. 자연에 대한 경이와 우주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극심한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겪고 난 후에 깨달은 ‘무(nothing\-ness)’에 대한 통찰은 자신이 설정한 미적 이데아를 추구하는 반복의 몸짓을 통해 드러난다. 그리고 그것은 플로티누스 (Plotinus)의 미론에 기대면 이데아의 분유, 즉 나누어 깃듦으로써 현존하기에 이른다. 유성 물감이라는 구체적인 물질을 통해 분유된 미적 이상을 현존케 하는 작가의 예술행위에는 고도의 수준 높은 정신이 깃든다.

안영일은 순화되고 정제된 물감과 어쩌면 거룩에 가까운 빛을 통해 자신이 생각한 미적 이데아를 대중과 함께 나누길 원한다. 그것은 어느 날 망망 대해에서 죽음의 문턱에 까지 다가간 놀라운 미적 체험이 야기한 것이다.